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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le & Roy : 케어닥 첫 번째 개발자를 만나다

생성일
2021/12/15
케어닥에는 다양한 경력을 가진 개발자들이 모여 케어닥 서비스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시니어 헬스 케어 스타트업의 개발자들은 어떤 일을 할까요? 지금의 개발팀이 있기까지 케어닥의 시작을 함께한 코파운더이자 케어닥의 첫 번째 개발자인 Kyle(FE)과 Roy(BE)를 만나보았습니다!
안녕하세요!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Kyle : 시니어 케어 스타트업 공동창업자이자 FE 리드의 카일(Kyle)입니다.
Roy : 케어닥에서 백엔드 개발 리드를 맡고 있는 로이(Roy)입니다. 2018년에 케어닥에 합류해서 햇수로는 벌써 4년 째 함께 하고 있어요.
케어닥 이전에는 어떤 일들을 하셨나요?
Kyle : 저는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체대 입시 준비를 했어요. 그러다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체대 진학을 포기한 뒤 뒤늦게 공부를 시작하며, 진로에 대해 충분히 고민할 시간이 부족했어요. 그 때, 어렸을 때부터 컴퓨터 조립이 재밌었던 게 떠올라서 컴퓨터공학과에 지원하게 됐죠. 큰 목표나 꿈을 가지고 입학한 것은 아니었지만, 삶의 목표를 뚜렷하게 찾지 못해서 당장 눈 앞에 닥친 일들을 열심히 했어요. 그러다가 임베디드 개발에 흥미를 느껴 대학원 진학을 준비했는데, 사정이 생겨 얼떨결에 웹 개발자 생활을 시작하게 됐어요. 어느덧 10년 차 개발자가 됐습니다...
처음 입사한 회사에서는 모바일 싸이월드, 넷마블 만화관 등을 구축하는 일들을 했어요. 그 후 CRM 솔루션을 만드는 회사를 창업해보기도 하고, 여행 회사에서도 3년 정도 일했어요. 원래 오프라인 기반의 여행 회사였는데, 지금으로 치면 '마이리얼트립' 같은 온라인 기반의 여행사를 만들고 싶어 하셔서 입사하게 됐죠. 제가 개발팀에서 두 번째 멤버로 들어간 건데 당시 디자인팀, 기획팀, 개발팀의 업무 프로세스가 비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구조를 바꿔보고 싶었는데, 힘이 없었다 보니 쉽지 않더라고요. 그때부터 업무 방식의 개선 방법을 고민했고, 이 경험이 현재 케어닥 조직을 구성하는 데 많은 영향을 끼쳤어요. 케어닥을 창업하기 전, 마지막으로 만들었던 건 리그 오브 레전드 전적과 소환사를 평가해주는 'LOLGLE'이라는 서비스였어요. 'OP.GG'와 유사한 서비스였는데, 풀스택 개발을 담당하며 개인적으로는 개발 경력 중 가장 폭발적으로 성장했던 시기인 것 같아요.
Roy : 게임을 좋아하는 분들은 아실 수도 있는 회사인데, 네시삼십삼분이라는 게임 회사에서 약 6년 정도 클라이언트 개발자로 일했어요제가 워낙 게임을 좋아하기도 했고, 직접 만든 게임을 출시해보고 싶어서 게임 회사에 입사하게 됐죠. 그런데 네시삼십삼분은 작은 회사였기 때문에, 생존을 위해 게임 뿐만 아니라 외주 개발을 해야하는 상황이었어요. 처음엔 게임 개발 팀이 아니라 외주로 안드로이드 앱 개발 업무를 하다, '활 1', '활 2' 게임 제작 일부와 유지 보수에 참여하면서 게임 개발 커리어를 쌓게 됐어요. '활 1'이 성공해서 네시삼십삼분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됐고, '활 2'는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게임 출시 과정에 참여해서 입사할 때 세웠던 '게임 출시를 해보자'라는 목표는 이뤘죠. 다만 게임 업계 기준으로 한 회사에서 오래 근무한 편인데, 타이밍이 안 맞아서 두 게임 모두 기획 단계부터 참여하진 못했어요. 그 부분이 계속 아쉬움이 남았고, 이제는 내가 초기 단계부터 참여한 제품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생각하던 와중에 케어닥 대표 제이와 코파운더인 카일을 만나게 됐어요.
두 분은 케어닥의 공동 창업자로 그 전부터 제이와 함께하셨는데요. 합류하게 되신 계기가 궁금해요.
Kyle : 회사도 다녀봤고, 창업도 해봤지만 사업에 대한 장기적인 플랜을 세워본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0에서 1을 만드는 것까지는 해봤지만, 1에서 더 가기 위해서 뭘 해야 하는지는 잘 몰랐던 거죠. 그러다가 지인으로부터 제이(케어닥 대표)를 소개받았어요.
당시에 제이는 '런메이트'라는 사회적 기업 성격의 달리기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전체 로드맵을 세워두고 단계별로 어떤 일을 해야 할지 구체적으로 설명하더라고요. 투자 유치 설명회 하는 것처럼요. 제이의 발표를 들은 후에 경영은 제이에게 맡기고, 저는 개발에 집중하면 가능성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후 '요양 시설 찾기', '어르신 돌보미 찾기' 등의 서비스로 피봇팅하고, 좋은 분들이 합류해주시면서 시리즈 A 단계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Roy : 저도 제이가 ‘런메이트’를 운영할 때 처음 만났어요. 정말 초기 단계인 회사였지만, 막연하게 '잘 될거다'가 아니라 촘촘하게 짜여진 사업계획서를 보여주며 설명해주더라고요. 방향에 대한 확신도 느껴졌고요. 제가 창업을 한다면 개발자끼리만 모이는 것보다는, 제이처럼 비즈니스적으로 그림을 그리고 이끌어나갈 수 있는 사람과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에 합류하게 됐어요.
다만 런메이트는 애매한 서비스었어요! 기존에 이미 유사한 앱들이 있었고, 사업성 있는 모델이 아니었거든요. 초기 멤버들끼리 오랜 고민 끝에 기존에 없던 서비스고, 사회적으로도 도움이 될 수 있고, 비즈니스적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큰 '케어닥' 으로 피봇팅을 하면서 지금까지 함께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한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노인 인구가 늘어나고 있잖아요. 정부에서 커버할 수 있는 영역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실버케어 비즈니스를 하는 회사들이 성장할 거라고 확신해요.
지금 케어닥 개발팀은 어떻게 일하고 있나요?
Kyle : 개발자분들은 새로운 기술들을 공부하고, 적용해볼 수 있는 환경을 중요시하실 텐데요. 케어닥은 스타트업에서 흔히 사용하지 않는 기술들을 도입해서 기반을 만들어 두었어요. 처음부터 MSA 구조로 인프라 및 프로젝트 구성을 했고, 모든 웹 애플리케이션은 kubernetes 기반으로 GKE (google kubernetes engine)을 이용하고 있어요. api 애플리케이션의 federation을 위해 edge router인 Treafik을 사용하며, Big Query 중심의 데이터 레이크 생성에 Kafka라는 메시지 큐를 사용 중에 있습니다. 추후에는 이런 기반 기술을 IOT로 확대하고, 실제 서비스에 적용할 예정이에요. 애플리케이션 레벨에서는 생산성 극대화를 위해 디자인 시스템 라이브러리와 공용 라이브러리들을 package 개발을 통해 재사용하고 있습니다. 정말 재밌을 것 같지 않나요?  (케어닥 개발자 채용한다는 뜻.)
디자인과 개발의 협업을 중요시하는 문화로 알고 있어요.
Kyle : IT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서 필요한 역할들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눠보면, 기획-디자인-개발일 것 같은데요. 케어닥은 개발팀 안에서 기획, 디자인이 함께 일하고 있어요. 앞에서 잠깐 말씀드렸는데, 이 세 역할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회사에서 일을 한 경험 때문에 IT 회사의 팀 구조가 어떻게 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거든요.
서비스를 개발해본 분들은 공감하실 텐데, 처음에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만들자고 시작을 해도 여러 이해관계자들을 거치며 '자바칩 프라푸치노'가 나오는 경우가 많아요. '자바칩 프라푸치노' 정도면 다행인데 뜬금없이 '치즈 케이크'가 튀어나오기도 하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케어닥에서는 클라이언트 개발자들이 PO를 담당하고 있어요. 본격적인 개발 시작 전에 각 서비스의 PO들이 미리 와이어프레임을 그린 후에 백엔드, 디자인 담당자들과 협의를 진행해요. 개발이 완료된 후에 어떤 모습일지 모두가 인지한 상태에서 진행하니까 속도가 굉장히 빨라졌죠. PO가 와이어프레임을 그리는 데에 들어가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 필요한 디자인 블록들은 대부분 미리 만들어놨고요.
케어닥의 디자인-개발 시스템에 관해 더 궁금하다면 카일(Kyle)의 아래 글들을 참고해주세요! 스타트업에서 디자인 시스템 만들기 프로덕트 드리븐 개발
개발자로서 케어닥에서 일하는 것의 장점은 무엇일까요?
Roy : 우선 회사에서 구성원들의 성장에 아끼지 않고 투자를 한다는 것! 책을 사거나, 강의를 듣고 싶은 구성원 누구나 신청할 수 있어요. 개발팀에서는 주 1회 함께 스터디를 하고, 월 1회 미니워크샵을 하면서 서로 몰랐던 부분을 배우기도 하고요. (관련 글: 개발팀 1회 미니 워크숍 후기)
클라우드 기반으로 서비스를 구성해서 최신 기술이 저희 서비스와 결이 맞으면 빠르게 적용해 볼 수 있는 점도 좋아요. 구축해놓은 개발 환경 때문에 새로운 것들을 도입하기 어려운 곳들도 꽤 있거든요.
마지막으로 다룰 수 있는 데이터가 많다는 점이요. 케어닥 간병인분들은 환자분들을 돌본 후 ‘돌봄일지’를 필수적으로 기록하고 있거든요. 환자분들의 혈압이 어땠는지, 특정 음식을 먹었을 때 문제가 생겼다든지, 수면 시간이 줄었다든지 등의 헬스케어 관련 데이터들이 빠르게 쌓이고 있어요. 케어닥이 넥스트로 계획하고 있는 요양시설, 요양병원 등에 제공하는 솔루션과도 연결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케어닥에서 다룰 수 있는 데이터에는 어떤 것들이 있죠?
Kyle :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플랫폼 기업들 대부분이 초창기엔 데이터 모으는 것에 집중하는데요. 예를 들면 지그재그가 쇼핑몰 데이터들을 크롤링하고, 야놀자가 모텔 정보들을 모아서 디지털화한 것처럼요. 케어닥은 헬스케어 영역에서 데이터들을 모으고 있는 단계예요.
케어닥은 '요양 시설 찾기'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데, 전국에 요양 시설이 몇 만개가 넘는데 정보가 제대로 없는 곳들이 대부분이었어요. 정부에서 제공하는 공공데이터들도 활용하고, 파편화되어 흩어져 있는 자료들을 모아서 유저들이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정보로 재가공하는 일들을 하고 있어요. 현재는 케어닥 플랫폼 안에서 20,000개 이상의 요양 시설 정보와 후기를 제공할 수 있게 됐죠.
또, 저희가 '어르신 돌보미 찾기 (간병인 찾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돌봄이 필요한 분들의 건강상태와 관련된 헬스케어 데이터들이 지속적으로 쌓이고 있고요.
이전부터 데이터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적극적으로 활용해 온 소비재나 금융 영역과는 다르게 헬스케어는 시장 규모가 큰데도 불구하고 아직 데이터를 잘 활용하고 있는 회사가 많지 않아요. 시니어 헬스케어 영역에서는 케어닥이 빠르게 데이터를 확보해 나가고 있고, 다양한 활용 방법을 고민하고 있어요. 헬스케어와 IT, 두 산업이 결합했을 때 시너지가 궁금하신 분들께는 매력적일 거라고 확신해요.
앞으로 케어닥에서 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이야기해주세요.
Kyle : 누구나 케어닥을 들으면 어떤 서비스인지 알 수 있도록 만들고 싶어요.
그렇게 만들기 위해서 앞으로도 많은 것들을 해야 하겠지만, 우선 저희와 제휴한 요양시설들에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에요. 그 외에 여러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다양한 직군의 분들을 계속 채용하고 있어요. 스타트업에 다니는 분들이나, 이동을 고민하시는 분들이 가장 많이 우려하시는 부분이 '체계 없음' 일텐데요. 케어닥은 사업 계획, 개발, 데이터 등을 초창기부터 촘촘하게 정돈 후 일하고 있어요. 케어닥에 대해 상세하게 정리된 자료를 면접 과정에서 공유하고 있고요.
Roy : 더 고도화 된 간병인 매칭 플랫폼을 만드려고 해요.
현재도 앱을 통해 간병인 매칭이 이뤄지고 있지만, 보호자분들이 돌봄 신청서를 올리면 그에 맞는 코디분들을 운영팀에서 직접 검색해서 연결해 드리는 등 케어닥이 중간 역할을 했었거든요. 그러다보니 신청 수가 많을 때 보호자분들이 오래 기다려야 하는 경우들이 발생했어요. 이제는 돌봄 신청이 들어오면 바로 간병인분들께 노출 되고, 조건에 부합한다고 생각하는 간병인분들은 직접 지원을 할 수 있도록 개선할 예정이에요.
또, 사용자분들의 선택의 폭도 더 넓혀드리려고 해요. 케어닥에서 간병인으로 활동할 수 있는 분들은 모두 체계적인 교육과 검증을 통과한 분들이시거든요. 그러다보니 다른 곳들보다 간병인 구인 비용이 높은 점을 말씀해주시는 보호자분들이 꽤 계시더라고요. 비용 때문에 케어닥 사용을 못하신 분들을 위해 케어닥에서 교육을 받지 않은 간병인분들도 플랫폼에 등록할 수 있도록 하고, 서비스 비용에 차등을 두려고 해요.
간병인 매칭 플랫폼을 저희만 운영하진 않지만, 간병인 대상 교육, 가격 정찰제 등 케어닥이 업계 최초로 도입한 정책들이 있거든요. 앞으로도 보호자, 간병인분들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겠다는 건 모든 구성원들이 동일한 마음일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Kyle : 개발 총괄이라는 직책을 가지고 있지만, 꼭 개발 영역뿐만 아니라 동료들을 도울 수 있는 부분은 적극적으로 돕고 있고, 반대로 저도 구성원들에게 도움을 받고 있어요. 협업을 하는 사람들과 일적으로 핑퐁이 잘 된다고 느낄 때 제일 행복한 것 같아요.
저처럼 좋은 동료들과 일할 때 행복함을 느끼시는 분들이라면, 케어닥의 문을 두들겨 주세요!
Roy : 저는 가족이나, 지인들로부터 힘을 얻는 사람이에요. 제가 사람들로부터 힘을 얻는만큼, 같이 일하는 구성원들도 케어닥에서 힘을 얻을 수 있도록 돕고 싶어요. 물론 케어닥이 성장해서 널리 알려지는 것이 제일 중요하겠지만, 성장하는 회사의 직원들이 꼭 행복하지만은 않은 경우들도 있거든요. 팀원들이 다니면서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는 회사를 만드는게 제 목표에요.